[태화루]지금 이 순간도 지나가리라!
작성자 이복근 (211.♡.26.32)
235935_51362_1535.jpg
▲ 김미희 아동문학가


2008년 마지막 달력 한 장이 마지막 잎새처럼 매달려있다. 담쟁이덩굴 잎새에 의존하는 존시를 위해 화가 베어먼 할아버지가 목숨과 바꾸며 그린 걸작품 잎새 한 장. 겨울이면 유독 떠올리게 되는 오헨리의 소설. 며칠 남지 않은 12월. 짧다면 아주 짧을 수 있는 시간. 누군가의 목숨을 구할 수는 없더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뭔가를 이룰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남아있다.



한 해 동안 내가 지나온 발자국을 되돌아보며 나 자신 말고 누군가를 위한 발자국은 얼마만큼 내디뎠던가? 생각해보면 참 부끄럽다. 기뻤던 일도 많았고 슬픈 일도 있었다. 불행하다고 느꼈을 때도 있었고 내가 이런 행복을 누려야하나 의아스러울 때도 있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라 했다. 회남자의 인간 훈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새상(북쪽 국경)에 사는 노인이 어느 날 말을 잃어버리고 잃어버렸던 말이 다른 말을 끌고 오고 그 말을 타다 아들이 다리를 못 쓰게 되었다. 그러나 남자들이 전쟁에 나가 전사했는데 다리 다친 아들은 무사히 살아남았다.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사소한 일에 짜증내고 작은 일에 분노하고 조그만 일에 불평하면서 감사해야 할 많은 일들에는 당연하게 생각하며 지나치진 않았을까?



작년에 미망인이 된 친구가 있다. 우리는 “쟤가 앞으로 어찌 살아갈까?” 슬픔 덩어리는 모두 폭탄 되어 그 친구에게 퍼부은 것처럼 느껴질 만큼 하늘이 참 가혹하구나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에게 올 한 해는 좋은 일, 행복한 일만 가득 생겼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시간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홀로 삼켰을까? 눈물에 대한 대가라는 생각에 마음이 더 짠했다. 그 친구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우리에게는 저금통장이 있어. 불행을 저금한 만큼 행복으로 꺼내 쓸 수 있는 통장이.’

그러니 슬퍼말아야지. 내가 저금한 슬픔만큼 기쁨이 되어 찾아오는구나 생각하면 지나 온 불행들이 조금은 덜 미워지겠지. 그리고 앞으로 찾아올 불행에게도 조금은 용감하게 맞설 수 있겠지.

가끔은 우리 조상들 중 누군가가 저금한 불행을 내가 행복으로 찾아 쓰는 건 아닐까? 어떨 때는 내게만 불행이 올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 하지만 후대 내 자손은 내가 저금한 이 불행을 행복으로 찾아 쓰겠지. 그래서 조상의 음덕이려니 생각하고 감사해하겠지. 설령 감사해하지 않으면 어떤가? 그들이 행복하면 된 것이지.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슬픔도 기쁨도 불행도 행복도. 다만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도 지나가리라.”는 유명한 경구가 있다.

어떤 이가 솔로몬 왕에게 평생 가슴에 새겨야 할 말을 들려달라고 했다. 그때 솔로몬이 해준 말이다. 세상 모든 명예와 부를 가진 사람에게도, 세상의 불행을 혼자 짊어진 것 같은 사람에게도 시간을 아껴 써야 할 모든 이들 누구에게나 꼭 맞는 말이 아닐까한다. ‘순간’이라는 생각에 겸손할 수 있고 ‘순간’이란 생각에 이겨낼 수 있다. 그리고 ‘순간’이란 생각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6개월간 태화루 원고를 쓰면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참 행복했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고 격려를 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달님도 인터넷해요’ 제 동시집을 부러 찾아 읽어주시고 따뜻한 말씀 전해주신 분들에게 한 해가 저무는 지금 감사 인사를 올리게 되어 또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김미희 아동문학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총 게시물 1,312 개, 페이지 22
제목 작성자
축농증이란 H 울산의사회
급성 모세기관지염 H 울산의사회
[Health & city] 로타 바이러스 장염 H 울산의사회
겨울철 동상의 예방과 치료법 H 울산의사회
노인성 황반변성 H 울산의사회
[Health & City] 신증후군 H 울산의사회
일차성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에 대하여 H 울산의사회
스키장 피부관리 H 울산의사회
노인성 황반변성 예방과 치료 H 울산의사회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H 울산의사회
[Health & City] 후각장애 H 울산의사회
축농증 H 울산의사회
올바른 피임법에 대하여 H 울산의사회
여드름 흉터 치료법 H 울산의사회
[Health & CIty] 저체온증과 동상 H 울산의사회
“E.Q.의 심각한 문제”, 편집성 인격장애와 강박성인격장애에 대하여 H 울산의사회
“휠체어·보청기 바로 수리해드려요” H 이복근
[태화루]지금 이 순간도 지나가리라! H 이복근
편도 주위 농양 H 울산의사회
저체온증 H 울산의사회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