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Q&A]-조울증-양극성기분장애
작성자 울산의사회 (110.♡.92.94)

 

조울증-양극성기분장애

 

 

Q1. 조울증 즉, 양극성장애와 같은 말인것 같은데요, 어떤 질환입니까?

A1. . 같은 말입니다. 조울은 기분이 뜨는 조증(躁症)과 가라앉는 울증(鬱症)을 붙여서 만든 말이지요. 양극이란 이렇게 조증과 우울의 극단적인 두 기분을 시기를 달리하여 같이 보이는 질환을 일컽는 다른 용어입니다. 기분의 변화는 누구나 겪는 것으로서 하루, 한달 중에도 좋을 때가 있고 별로일 때가 있게 마련이지요. 기분의 정도가 정상범위를 벗어나면 조증 또는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조증은 기분이 좋다 못해 너무 붕 뜬 경우를 말합니다. 말이 너무 많아지고 자신이 최고라고 느껴지며 기분파가 되어 돈을 펑펑 쓰고 에너지가 넘쳐 잠을 자지 않고도 지칠 줄 모릅니다. 현실감이 무너지며 과대망상까지 동반될 때 파산이나 범법행위로 이어지는데요, 이렇게 너무 심한 경우에는 시급히 개입을 하여 응급적인 입원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울증은 그동안 여러번 언급했는데요, 이러한 조증의 정반대의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쉽게 그려질 것 입니다.

 

Q2. 조증은 다소 낯선데요, 우울증에 비교할 때 다소 보기 드문 질환이지 않나요?

A2. . 우울증보다는 유병율이 떨어지지요. 일반적인 우울증은 단극성우울증입니다. , 우울한쪽의 기분만 나타나므로 단극성입니다. 양극성기분장애는 우울과 반대되는 조증이라는 대극의 기분이 교대로 나타나는 것임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양극성장애는 단극성우울증보다 드물어서 흔히 보이지 않으나 또한 잘 몰라서 놓치기도 합니다. '신기'가 있다, 귀신들렸다는 사람은 가끔 우리주변에서 볼 수 있는데요, 이분들 중 많은 경우들이 양극성기분장애, 즉 조증에 해당됩니다. 실제 빙의현상은 아주 드문데요, 이런 경우에 굿을 하거나 그런 쪽으로만 단정하지 말고 꼭 기분장애에 대한 진찰을 받아보아야 큰 후회가 없습니다. 조증은 기분이 고양된 상태이면서 현실감이 떨어지고 일관성이 없이 말이 많아지고 변덕스런 기분이 특징임을 잘 기억하세요. 자신의 기분변화가 이정도이지는 않는지 체크해보세요.

 

Q3. 조증이라는 진단을 우울증과 더불어서 잘 기억해야 할 것 같군요. 조증은 기분의 상태인데요, 그 정도가 다양하지 않을까요?

A3. . 그렇습니다. 조증의 기분상태는 여러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가벼운 형태의 조증은 경조증이라고 합니다. 자기확신, 자신감이 넘쳐 허세를 부리고 '절대로', '최고로'등의 표현을 쓰며 과장이 심합니다. 자기중심적이라서 대인관계에 진정성이 없고 피상적입니다. 자신의 요구가 거절당하거나 비판을 받으면 금방 화를 내고 욕설을 하구요, 감정의 기복이 심하여 웃다, 울다 합니다. 성욕이 증가할 수도 있어 정숙했던 여인이 화장을 짙게하고 난잡해지기도 합니다. 심한 조증이 '신기'가 들린 것처럼 너무 심한 기분의 장애인것에 비해 경조증 상태는 현실생활에 큰 장애를 초래할 정도의 사고를 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이런 기질이 경조증임을 모르고 사는 분들이 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경조증과 우울증이 동전의 앞, 뒷면이라서 기분이 뜨다가 다시 가라앉는 순환성기분장애가 대개 동반됩니다. 생각과 행동이 순간의 기분에 좌우되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Q4. 이러한 조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A4. 유전학적, 생화학적, 정신분석적인 원인가설들이 있는데요, 기질적인 것으로 설명드리죠. 원래 타고난 성격과 기질상에 다른 사람들보다 기분의 변화가 큰 사람들이지요. 너무 심하지 않는 기분의 고양과 자신감 확대는 때로는 엄청난 일을 해내는 원천이 되기도 하고 대단한 창작을 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역사상 경조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나폴레옹, 반 고호, 차이코프스키, 고갱, 쉘리, 버지니아 울프, 애드거 앨 런 포 등입니다. 탐험가나 성공한 기업가들도 약간의 광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광기를 가진 천재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가 어디인지 짐작해보세요. 힌트를 드리죠. 크리스토퍼 콜럼부스는 과대망상형 모험가였습니다. 콜럼부스가 발견한 기회의 땅, 도전정신을 가진 이민자들의 나라인 아메리카가 정답이지요. '성공한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기질인 조증'이라는 책에서 철의 왕 앤드류 카네기와 인간유전의 비밀을 푼 크레이그 벤터 등 팍스아메리카의 영웅들의 경조증, 즉 광기가 미국을 세계최강의 나라로 발전시켰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조증의 기질은 잘 조절한다면 기관차처럼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폭주기관차가 되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Q5. 조증, 즉 양극성기분장애의 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A5. 양극성기분장애의 증상에 우울증이 있지만 치료에서 단극성우울증처럼 항우울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이합니다. 항우울제를 사용할 경우 우울증의 상태에서 기분의 너무 붕떠서 조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지요. 저희 신경정신약물 중에서는 기분조절제들이 있어 이를 잘 사용한다면 어떤 경우의 기분장애라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기분만 치료하기에 다른 부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정상으로 돌아온 뒤에는 재발을 막기 위하여 예방적인 치료를 꾸준히 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그 이유로는 이분들은 재발만 하지 않는다면 정상인과 똑같은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정상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한번이라도 재발을 하면 이로 인한 상처나 후유증은 상당한데요, 이를 실감하기 때문에 현재 제가 아는 기분장애 환자분들은 치료에서 아주 성실합니다.

 

< 울산광역시의사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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