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정서장애
작성자 울산의사회 (121.♡.247.39)
청소년의 정서장애

                                                                                                            마인드닥터의원 한치호 원장


Q1. 청소년들에게 있어 흔한 정서문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1. 그동안 우울증, 계절성우울증, 양극성기분장애를 말씀드렸는데요. 이러한 성인들의 문제가 청소년들에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른 점은 청소년기의 성장기 특징을 고려하여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성인처럼 우울감을 호소하는 것보다는 질풍노도의 시기라서 그런지 반항적이고 더 예민해지며 주변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또는 아이가 식욕, 의욕이 떨어지며 속을 터놓고 말하지 않고 회피하며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대체로 이렇게 두가지 모습 중 하나로 나타납니다. 또한 공통적인 특징인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학업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이 점이 중요한 이유는 아이의 성적이 너무 떨어질 때 큰 스트레스를 받으며 헤어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아이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장애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된다면 우울을 개선함으로서 나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기회를 갖지 못하면 마음과 몸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Q2.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이전에 다뤄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 해당되는 아이들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요?
A2. 소아청소년들에서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는 두가지입니다. ADHD라 불리는 주의력장애와 바로 이 정서장애-우울증과 불안증입니다. 즉, 우울증이 있는 아이들은 주변 사람들과 학습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분노와 회피, 거부반응을 보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의 마음과 뇌는 무력하게 변하고 집중력은 떨어지며 두뇌기능도 저하됩니다.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이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것은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자극적인 컴퓨터 게임들밖에 없습니다. 학습능력의 저하보다 더 심각한 것은 모든 일에 흥미를 잃어 무력하고 비관적인 모습으로 변한다는 것이죠. 스스로에게 화를 내면 거식증, 학교거부, 자학, 자해행동으로 나타나고 주위에 화를 폭발하면 충동행동, 비행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청소년기는 어떤 가치관이나 논리보다 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크게 끼치는 것은 감정입니다.

Q3. 정서장애로 우울증과 함께 불안증도 언급하셨는데, 불안증으로 청소년들이 상담하러 오는 경우들이 많은가요?
A3. 예. 불안증은 우리들이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나타나지 않습니까. 아이들의 지상과제는 시험이며 그 피할 수 없는 공포는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시험지를 받게 되면 너무 불안해서 머리가 하얗게 텅 비는 느낌으로 아는 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 시험불안증, 또래 관계에서 따돌림을 받지 않을까 하는 불안증, 불안이 지속되어 생기는 불면증, 반복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어 괴로운 강박신경증 등이 있습니다. 오늘 수능을 치뤘는데요. 고3 아이들이 어제까지도 방문해서 시험불안증과 강박불안증 때문에 상담을 받고 약을 받아갔습니다. 시험공부를 하다가 친구들이 아까 들려주었던 그 음악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거예요. 잘 때 빼고는 항상 그 노랫말과 음율이 귀가에 맴도니까 공부가 안되는 것은 물론이고 너무 괴로운 겁니다. 강박증인데요, 불안이 심해지면 이처럼 어떤 감각과 생각에 병적으로 집착하게 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Q4. 이러한 우울증과 불안증에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겠습니까?
A4. 우선 아이들의 선천적인 기질적 특성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어떤 성격인지, 감정형인지, 사고형인지, 직관적인지 사실적인지, 인식형인지, 판단형인지를 파악합니다. 현재의 정서상태, 대인관계양상, 교우관계, 부모와의 관계 등을 알아보고 뇌파를 통해서 집중력과 두뇌상태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울증은 아이들의 기질과 성격, 원인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이 틀립니다. 하지만 우울한 기분을 정상으로 회복시켜주는 것은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그런후 자신의 문제를 이해시켜줘야 하고 정서적인 의사소통을 잘 하도록 상담합니다. 물론, 부모님들도 아이의 심리와 기질을 이해한 후 아이의 바람직한 정서적인 소통을 하도록 노력해야겠지요. 부모님과 선생님, 전문의가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가지고 상담하여 변화를 노력한다는 것을 느끼면 아이들도 서서히 변할 수 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여성들의 ‘생리전 증후군‘ 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본 자료는 2008. 11. 14(금) 17시 37분 CBS 기독교울산방송(100.3 MHZ)의 라디오 프로그램 울산투데이의 "울산광역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소식" 코너에서 방송 된 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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