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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의 심각한 문제”, 편집성 인격장애와 강박성인격장애에 대하여

                                                                                                            마인드닥터의원 한치호 원장


Q1. 편집성 인격장애란 어떤 인격을 말하나요?
A1. 일반적으로 타인의 행동을 계획된 요구나 위협으로 보고 지속적인 의심과 불신을 갖는 모습을 말합니다. 이 경우에 속하는 사람들은 주로 고루한 고집쟁이, 배우자에 대한 병적 질투심을 갖는 자, 소송을 좋아하는 괴짜 등입니다. 충분한 근거 없이 타인이 자신을 관찰하고 해를 끼치고 기만한다고 의심하는데 이는 망상과는 좀 다릅니다. 편집 즉, 의심하는 성격은 이러한 성향이라는 것이지, 현실 검증력이 무너진 것이 아닙니다. 판단력이 무너진 것이 아니고 적절한 논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망상은 이전에 정신분열병을 말씀드릴 때 나온 것처럼 비논리적이고 부적절한 생각이어서 보는 사람이 황당하고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이렇듯이 정상인이면서 마음속에 있는 불신 때문에 마음이 경직되고 사람들과 진실된 교감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Q2. 원인과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2. 어린 시절 부모의 불합리한 분노에 짓눌려 분노를 가슴에 품고 성장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분노를 부모에게는 차마 터뜨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향합니다. 이 분노도 파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불신과 피해의식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치료는 정신치료가 좋습니다. 치료자나 환자의 가족들은 언제나 지지적이고 참을성 있게 귀를 기울이며 개방적이고 정중하고 솔직하며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환자를 대하여야 합니다. 일단 신뢰가 형성이 되면 환자의 의심과 오해에 대한 다른 가능한 설명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환자의 의심과 비난이 심할 때에는 현실적으로 다루어야 하지만 부드럽게, 자존심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루어야 합니다.

Q3. 강박성 인격장애란 어떤 인격을 말하나요?
A3. 감정적 억제, 규칙성, 고집, 완고함, 우유부단, 완벽주의, 융통성 없음이 특징들입니다. 융통성이 없고 완벽주의라고 하면 연상이 되겠지요. 너무 원칙주의자여서 주위 사람들은 숨이 막힐 정도이지요. 이런 얌심적이고 원리적인 태도가 법과 규칙을 지키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불안해서 그 틀을 깰 수가 없는 것입니다. 완벽한 태도도 그 지엽적인 것에 너무 신경쓰므로 일의 완수에는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더 문제는 감정표현에 인색하여 아주 냉담한 모습이어서 가까운 사람과도 정서적인 교류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마음속에 사랑이든 무서운 분노이든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갈등도 별로 없지요. 그저 자기 자리에서 정확하게 일처리를 하며 서있을 뿐이지요.

Q4. 원인과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4. 프로이드의 정신발달기에서 항문기에 해당하는 생후 2~3세경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봅니다. 이 시기는 대소변가리기 훈련이 중요한데 너무 엄격하게 이뤄지거나 하여 우리의 마음이 이 문제에 고착화 된 것이 원인이지요. 치료는 환자분도 스스로 자신의 이러한 성향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므로 병원에 찾아와서 이뤄집니다. 앞의 편집성 인격장애는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다행입니다. 마음의 경직성이 심하여 지적으로 생각만 하며 감정표현에 제한이 있어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치료의 초점을 환자의 사고보다는 현재의 감정적 느낌에 맞추어야 하고, 환자의 방어기제 즉 전치나 격리 등을 명백하게 밝혀주는데 역점을 두어야 합니다. 이러한 두 경우의 인격 장애의 공통점은 감정적 소통을 잘 할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EQ 즉, 감성지능은 한 사람의 인격발달에 중요한 것입니다. 지식이 좀 적으면 어떻습니까. 아는 만큼 느끼는 것이 중요하고 느낀 만큼 공유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것이지요.




(※ 본 자료는 2008. 12. 12(금) 17시 37분 CBS 기독교울산방송(100.3 MHZ)의 라디오 프로그램 울산투데이의 "울산광역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소식" 코너에서 방송 된 건입니다.)